태그 : 이명박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당해보니 분한 그 마음의 농도가 생각보다 찐해서...어디 나랑 생각과 넋두리를 공유할 만한 사람들이 없을까 하고...블로그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많은 사람들을 찾았다. 그리고 나 따위는 정말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생각, 멋진 글쓰기를 하는 사람들이 지천에 널려 있어서...'동료'를 발견했다는 그 기쁨보다 "내가 이렇게도 못난 놈이었던가"라는 자학부터 먼저 나오는 지경이 돼버렸다. 어쨌거나 매우 바람직한 현상. 나는 즐겁다. 뛰어난 사람들을 내 편에서 발견하게 되는 건 언제나 스릴있는 일이니까. 
처음에는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었다. 중우정치니 뭐니 하는 얘길 들어도 어쨌거나 우리의 법을 통해, 우리의 손으로 직접 뽑은 사람인 만큼 그가 잘되든 못되든 우린 그를 5년동안 지켜봐야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몇몇 뛰어난 블로거들의 글을 읽고 난 뒤, 나는 지금의 내가 무척 순진한 '소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는 결심했다. '현실주의자'가 되기로. 2007년 12월 현재, 그리고 언제가 될지 확인할 수 없는 미래의 어떤 그 시점까지, 우리는 계속 현실주의자로 남아야 하는 것이다. 물러터진 양보, 약해빠진 신사다움보다는 '싸움'이 아직까지 더 필요한 게 바로 우리나라 정치, 우리 사회의 현실이니까. 싸움,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싸움이 훨씬 더 필요한 시점이다.
사회의 정의는 강자가 약해짐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약자가 강해짐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한 털보아저씨의 외침을 나는 믿는다. 용납될 수 없는 비리의 벽돌로 만리장성을 쌓은 한나라당. 단지 당선이 됐다는 그 이유 하나로...대통령 선거의 결과가 무슨 명절날 어른이 애한테 덕담해주는 그런 분위기로 가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래도 이렇게 된 마당인데 긍정적인 기대를 해보는 게 좀 더 건설적이지 않겠느냐 하는 의견들이 있을 테지만, 나는 지금 이순간도 내자신을 끊임없이 세뇌하고 싶다. 한나라당이라는 정치집단에게서 뭔가 '좋은 것'을 기대한다는 것이 얼마나 안이하고 새근머리 없는 발상인가를.
사상 유례가 없는 거짓말 쇼와 판타지 공약으로 정권을 거머쥔 그들이다. 그리고 우리도 우리만의 판타지를 원했기에 그들을 선택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현실'이라고 하는 곳이지, 절대 '꿈'이라는 곳이 아니다. 꿈결같은 이들의 판타지 쇼에 나조차도 그동안 얼마나 놀아났던지, 아직도 꿈이 덜깬 마냥 머리가 어지럽다. 아니,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히로뽕에 취해 있다 깨어난 것 같은 바로 그런 느낌이다.
나는 감히 말할 수 있다. 우리 국민들의 대다수는 앞으로도 당분간 한나라당과 이명박이라는 히로뽕에 중독돼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해이해지지 말자. 안이해지지 말자. 최후엔 건설적이 되더라도 지금만큼은 현실적인 싸움닭이 되자.
...되뇌이고, 또 되뇌인다.
# by | 2007/12/20 02:33 | 트랙백 | 핑백(1) | 덧글(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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