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4일
큐티하니. 일본은 언제나 부럽다.

94년판 신(新) 큐티하니.
일본, 일본, 일본.... 접하면 접할수록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가는 그 이름, 일본이다.
몇 년 전 국내 애니메이션 기술을 집대성하여 완성한 작품 중에 '원더풀 데이즈'라는 게 있었다. 수년의 치밀한 준비기간을 거쳐 완성한 작품인데...그걸 보면서 유감스럽게도 나는 오직 씁쓸함만을 느꼈을 뿐이다. 아니...서글픔이랄까.
짧은 역사에, 없는 돈에, 몸과 마음 굶어가면서 그 작품 완성시켰다는 거 내가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리고 불손하지 않은 의도라면 이 세상의 모든 일은 어떤 것이건 다 그 자체로의 가치가 있다. 원더풀 데이즈 역시 그런 연장선상에 있었고. 하지만...매번 느끼는, 너무나 엄청난 격차 때문에 나는 일본의 문화 컨텐츠를 접할 때마다 무력감을 느낀다. 그래서 때로는...아예 그런 차이점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내가 무식한 놈이었으면 차라리 맘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곤 한다.
나가이 고 원작의 큐티하니는 여러번에 걸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이 됐는데...나는 그 중 94년 판이 가장 맘에 든다. 다른 작품들 역시 뛰어나지만 그림체 자체의 화려함과 작품의 전체적인 완성도에 있어서 이게 가장 낫지 않나 생각된다. 섹시한 그림체와 그런 그림체의 메리트를 잘 살린 대단한 외설성, 하지만 그 뒤로 숨겨져 있는 갖가지 상징성...그림만 '성인용'인게 아니라 내용도 확실히 성인용이다.
만화의 앞뒤에는 주제가가 각각 하나씩 흐른다. 시작부분에는 다소 말초적인 비주얼에 코드를 맞춘 흥겨운 음악이 흐르는데, 흥미롭게도 마지막 부분에선 대단히 감상적인 음악이 흐른다. 가사도 성인의 가슴을 적시는 그런 내용이다. 말초적으로 시작하고 말초적으로 부대끼지만 그러는 도중에 삶의 소중한 여러가지 가치들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가슴속에 아름답게 간직하자..는 쪽으로 마무리가 지어진다. 그래서 마지막의 노래는 지극히 일본적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자연스런 아련함이 생겨난다. 그 아련함이란 활기차고 섹시한 저 그림을 보면서 생겨나는 것도 부분적으로는 있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사람의 외로운 가슴을 보듬는...감동적인 뭔가가 있다. 대표적으로 그 노래.
...나는 한국의 어떤 뛰어난 애니메이션에서도 이런 감동을 느껴보지 못했다. 한국 사회에서 말초성과 순수함은...정녕 평행선을 탈 수 밖에 없는 것일까...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는 표절 사건들. 너무 많이 터지니 사람들은 이제 무뎌져 버려서 그게 잘못된 일인지조차 인식을 못할 정도가 돼버렸다. 한국은 왜 이렇게도 표절이 많은 것일까? 표절은 문화후진국의 방증이다. 뭐 뻔한 이야기지만, 그 자체로 한국이 문화 후진국이라는 걸 증거해준다는 얘기다. 당최 써먹을 컨텐츠가 없으니 다른 나라에서 불법으로 퍼온다. 왜 컨텐츠가 없을까? 사회가 다원화돼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21세기가 벌써 7년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눈꼴사납게 살아있는 국가보안법하며, 길거리에서 담배피는 여자한테 사정없이 호통이나 쳐대는 기성세대들의 획일적, 권위적인 의식들하며... 젊은이들이 자유스럽게 행동하는 의지를 차단하는 장치들을 사회 곳곳에다 짱박아 놓으니...'지뢰'가 무서운 젊은이들은 도무지 모험을 할 생각을 못한다.
인구 14억의 중국이 왜 현대 대중문화에서 우리의 발끝에도 못따라올까? 왜 기껏하면 우리나라 포함해서 다른 선진국 상품들 베끼기나 할까? 당연히 문화 컨텐츠가 빈약하기 때문이다. 이유는? 당연히 우리보다 훨씬 뒤쳐진 정치/문화 체제의 획일성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런 나를 무진장 비난하겠지만, 생각은 자유니 만큼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차라리 대한민국이 다시 일본으로 편입된다면 어떨까 하고. 물론 말도 안되는 얘기라는 거 내가 더 잘 알지만...너무 답답해서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들이 심심찮게 떠오르는게 내 머릿속의 현실이다. 정말 답답하다. 똑똑한 사람들 모여 사는 대한민국이면서, 왜 좀 뽀다구나게 럭셔리하게 못살아보는 것일까?
버스중앙차선 만든다고 겨우겨우 정비한 영등포역 앞 차도. 새로 완성한지 이제 갓 2년을 넘긴 그곳이지만, 현재 그곳의 풍경은 여전히 2년 전과 다를 바가 없다. 영등포역. 뭘 갖다놔도, 어떤 새 물건을 갖다 세워놔도 한순간에 늙어 병들어버린다. 그리고 나는 그곳이 왜 그렇게 빨리 늙어버리는지를 매일매일 알게 된다. 어린애 아저씨 아가씨 할 것 없이 껌을 씹고는 땅바닥에다 뱉는다. 그대로 거리위의 까만 점이 된다. 그렇게 하루하루 영등포의 거리는 곰보가 되고. 담배피는 아저씨들. 정신없이 담뱃재를 날리고 털며, 또 다 피면 꽁초까지 뽀너스로 던져준다. 마무리는 시원한 가래 한 입으로 깔끔하게 해주고. 뭐 강남이라고 다를 것 있을까. 영등포야 사람들 못살고 못배워서 그렇다 쳐도...강남은 자칭 엘레강스한 놈들이 살면서도 실제 동네 분위기는 영등포의 그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이 더럽고 지저분하다. 자신들이 사는 곳을 전혀 가꾸지 않으면서 입으로만 엘레강스를 내뱉는 그들의 실제 교양과 품위가 어떤 수준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수입명차, 수입오토바이...이것들을 타고 '인도'를 마음껏 활보한다. 백주대낮에, 차도가 아니고 인도를. ...영등포는 거리가 쓰레기지만, 강남은 사람들이 쓰레기다.
지하철에서 닭꼬치를 쩝쩝거리며 씹어먹는 초등학생 소년. 불쾌한 냄새가 전동차 안에 진동을 하지만, 그놈 옆에 앉은 에미라는 아지매는 자기 자식의 그 역겨운 행동이 조금도 잘못된 것인지를 인식하지 못한다. 그저 식욕 충족으로 만족의 미소를 짓는 자기 자식의 동물적인 미소를 사랑스럽게 쳐다보기만 할 뿐...옆에 앉은 나이 찬 딸래미는 연신 핸드폰 버튼 음을 삑삑거리며 큰소리로 키득거리고... '도시'라고 하면 뭔가 세련된 게 있어야 되는데, 시골에서 올라온 나조차도 서울 사람들의 이런 원시적인 행동거지들을 보면...한가지 확신을 갖게 된다. 서울에는 전국의 못배운 촌놈들이 마지막으로 집결하는 대한민국 사회의 언더그라운드 게토구나.... 행동매너, 몸가짐, 옷차림, 사고방식...하나도 거지, 둘도 거지가 떠오를 뿐인 그들이다. 
앞으로 100년간 앞만 보며 전진을 해도 선진국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대한민국인데, 그런 선진국을 지상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 한국인들의 실제 행동은 어떤가. 현실이라는 이름 아래, 생존이라는 동물적인 논리 아래 스스로의 인간성을 억누르는 그들. 왜 그들은 어떤 행동이 더 지혜로운 것인가를 사색해보지 않는 것일까.
"너가 나에게 믿음을 안주니 나도 너에게 섣불리 믿음을 줄 수가 없구나"
선진국이냐 아니냐의 차이는 사회 구성원들 간의 믿음의 결속력이 어느 정도인가에 달려 있다. 서로 믿지를 않으니 매번 자기 방어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되고, 그 순간에 다른 일은 못하게 된다. 서로를 믿지 못하니, 서로 믿고 살 경우에는 전혀 필요도 없을 일들에다 필요도 없는 시간과 비용을 쏟아붓게 된다. ...하지만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일본사회는 자본주의의 기본논리를 굉장히 잘 터득하고 있다. 미국식의 저급한 자본주의가 아니라, 뭔가를 만들어 낸 사람에겐 그에 합당한 댓가를 지불하는 그런 기본적인 시스템 말이다. 우리나라, 특히 대기업들을 보면 매번 하는 생각이, 어떻게 하면 날로 먹을까 그것 뿐이다. 핵심 기술 한두개 빼고는 모조리 하청 계약으로 돌리는 우리나라 대기업. 가능한 한 싼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해서 물건을 구입해서는, 거기다 자신들의 상표를 받고 여기저기 온갖 뻥을 치며 팔아댄다. 싼 가격에 계약을 체결해놓으니 그 여파는 그대로 그 하청업체 직원들의 급여로 전가가 되고, 그렇게 '합당한 댓가'를 지불받지 못한 사람들은 매순간 사회의 나락으로 떨어지고...사회에 대해서는 냉소와 증오만을 품게 된다. 
100년 뒤, 우리나라에 이런 풍경이 펼쳐질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일본이라면 가능하다. 지금도 이런 비슷한 곳들이 군데군데 보일 정도다.
하.. 유토피아를 향한 꿈. 나는 아직 내 주위에 이런 꿈을 논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유토피아.
샤워를 하고...다시 생각해봐야겠다.
# by | 2007/11/14 14:43 | 로맨스와 판타지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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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시설 새로 지어도 거길 쓰는 사람이 개판이면 시설이 금방 낡더라구요..
지방 소도시 시청에서 공익으로 일해서 체감합니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산업의 경우, 하청에 치우쳐서 독자적인 작품 제작에 주력하지를 못했다고 하더군요. 씁쓸하지요. 저도 만화 애니 팬이라 답답한 심정 이해합니다. 괜찮은 원작만화를 만화영화로 제대로만 만들어도 괜찮은 결과를 낳을 것 같은데, 원작만화 내팽개치고 변변치 않은 오리지널 만화영화 만드는 거 보면, 왜 저러나 싶기도 하지요. 감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당신의 글에는 일본을 동경하는 모습뿐이오...그렇게 한국이 후진국이고...
거지같고...더럽고...그러면...한국에서 안 살면 되는것을 왜 그리 고민하고 있는것
인지...아니면 그렇게 좋은 일본에가서 살던지...제3의 나라로 가서 살으시오...
왜 그리 우리나라에 대해서 불평,불만만 말하지말고...어떻게 하면 잘 될수 있을지
당신부터 생각을 고쳐생각하시오...그리 불평,불만으로 세상을 살아가다니...당신이
불쌍하오...
김구선생이 부활하신다면 일본이 지금 한국보다 선진한 걸 인정하지 않으실까?
오히려 현실을 직시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발전을 일구실 분이지.
데빌당신의 유아적인 감성으로 한국을 저 사진처럼 만들수만 있다면야.
일빠부분에 대해서 비판한 건 좋지만, 이성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고
"나 기분나빠, 그러니까 나 기분나쁘게 한 너 나빠. 그러니까 저 멀리가, 난 계속 착각하며 살래..이거 아닌가? 그런 매트릭스의 알약은 혼자서나 삼키라고."
이성적인 한국 비판글에 대해서는 이성적으로 발전대안을 내놓고, 끌어않을 생각을 해야지, 마녀재판하면 다라고 생각하니, 저렇게 양순하신 분들이 죄다 일빠로 돌아서는 것, 아닌지 생각은 해봤는지?
개인으로서의 사람은 세계시민주의를 고를 인권도 있다는 건 인문학으로서 배우긴 배웠는지?
한국을 좋아한다면, 당신의 유아적 감성을 투사하지말고, 한국의 100년뒤를 생각하고 글을 쓰라고, 젠장, 내가 좋아하는 한국에 너 같은 바보가 많으니 희망이 안생기잖아.
블로그의 글을 여러개 읽고 하고 싶은 말들이 있어 적습니다.
우선 감정적으로 일본을 부러워하며 한국의 후진성을 안타까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생각이 많고, 이것저것 관심이 많은 대학생 같은데, 그 열정을 긍정적인 곳에
쏟아 부으면 더 좋은 나라를 만드는데 한몫 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시다시피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서구화(근대화라기 보다는 이전 동양의 문화와 서양의 문화의 결합이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가 빨라도 한참 빨랐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분개하는 동해 표기라던지 역사적인 사실도 대부분 일본인들이 주장하는 바가 서구 사회에 소개 되어 아직까지도 그대로 남아있죠.
또한 일본은 통일되지 않은 우리나라보다 영토가 훨씬 넓고 심지어 통일이 되더라도 하다못해 남북 길이가 더 길어 더욱 다양한 기후를 누릴 수 있죠.
인구가 2.5배나 되는 점도 무시못할 요인 입니다.
경제, 문화, 군사의 우위를 점하려면 인프라가 밑받침이 되어야 하는데, 이게 바로 자원, 토지와 인구가 되겠죠.
이에서 열세인데다가 서구화가 일본이 빨랐기에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일본인들이 계속 발전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한은 앞지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과연 선진국가를 참 부러워만할 필요는 없는 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선점 효과로 지금의 선진국을 이룩해 나갔다는 점 입니다.
일찌기 유럽 국가들은 식민 사회를 건설해 나아갔고, 수많은 자원과 노동력을 쉽게 약탈해 왔습니다. 일본은 뒤늦게 나마 1900년대 초부터 그걸 시도 했던거고요.
미국은 드넓은 영토와 자원 이외에도 흑인 노예들을 통해 수도 없는 이득을 챙겼죠.
억울(?)하고 착하고 힘없는 사람이 손해 보는 것 같지만 어쩔 수 없는 국제 사회의 생리 입니다.
미시건 주립대에서 국제 관계학을 공부했던 분이 그러더군요. 국제 관계에서 도덕과 윤리는 전혀 개입되지 않고 철저하게 힘과 이익에 의해 좌우 된다고요. 미국애들(유럽인들도 마찬가지)은 이런 사상이 당연하게 베어 있습니다.
다만 이런 점들을 그럴 듯한 명분으로 포장하죠.
어쨌거나 이런 선점효과를 누리기에는 늦었다고 봐야겠습니다. 게다가 그러기엔 우리의 양심과 윤리 의식이 너무나 철저하죠.
그렇다고 그런 도덕적 만행들을 우리가 해야된다는게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 셈입니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우리는 최소한 서양 강대국이나 일본 만큼 큰 피해를 끼치지 않았죠.
모든 일에는 trade-off가 있기 마련입니다.
일본의 발전된 문화가 아쉽다면 그 뒷배경에는 충분히 부러워하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그들의 역사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쓴 얘기는 당연히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일 테지만, 감정적으로 부러워하는 모습에 한마디 끄적여 봤습니다.
우리는 우리나라가 부끄럽지만,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면 얼마나 발전되고 좋은 점이 많은 나라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인구나 영토등 많은 한계가 있지만, 또한 그러기에 특색있는 나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진정한 민주화는 사실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입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사실 군부독재인 여당과 합당을 하면서 대통령이 되었죠. 이건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과 얘기하면 자연스레 지적 받는 부분 이기도 하고요.
우린 많은 것을 이룩해 왔습니다. 계속해서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해 나가고 서로 협력하여 나아가면 20년 안에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특색 있고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20대의 열정이야말로 이 모든걸 뒤엎을 수 있는 계기니 계속 좋은 방향으로 정진해 나아가기 바랍니다.
정신 연령 낮아보이는 글을 써놔서 죄송합니다. 저의 20대는 작년에 끝났습니다...^^
사람이라면 무릇 자기 나이대에 어울리는 미덕이 있어야겠죠. 발랄하던 십대 소녀도 20대가 되면 섹시한 냄새을 풍길 줄 알아야 할테고, 마흔에 이르면 현명한 어머니의 미덕을 갖춰야 할 겁니다.
하지만 전 나이가 서른에 이르렀음에도 열다섯살 소년의 마인드로 살아가려고 항상 다짐을 합니다. 철딱서니 없이 갈겨놓은 글들에 대한 치사한 변명이 아니고...정말 그렇게 살려고 노력해요. 제 나이대에선 볼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새롭게 볼 수가 있거든요.
한국을 싸그리 비난하던 사람들도 외국엘 나가면 금방 애국자가 된다 그러죠. 저도 짧게나마 이래저래 경험해본 바입니다만, 어쨌거나 한국이 밖에 나가보면 그리 나쁜 나라가 아니라는 점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바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런 내용들을 굳이 나까지 나서서 되풀이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지요.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하는 것이 옳지, 이런저런 현실 타령하며 스스로의 죄를 합리해서는 안됩니다. 잘못을 범한 것도 모자라 뻔뻔스러움까지 덧붙여야 할까요?
잘 아실겁니다. 자칭 현실주의를 표방하던 우리 국민들의 속물적인 가치관이 어떤 국가적 폐단을 낳았는지. 지금 한국에선 그 현실주의에서 파생된 반도덕주의가 극에 달해 있습니다. 이런 나라, 이런 국민을 마냥 좋게만 봐줘야 하는 것일까요?
좋은 점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부끄러운 점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매번 나라 찬양하기에 여념이 없는 부류들은 조선일보 하나로 족하죠. 저까지 필요도 없는 사족을 달 필요는 하등에도 없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님께서 길고 성실하게 써주신 답변을...제가 몰라서 제 글에 안끼워 넣은 건 아닙니다. 긍정적이고 둥글둥글하게, 그리고 이런저런 요소들 다 고려해가며 평생을 점잖게 살아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죠.
서로 협력하고 발전적으로 타협하면 20년 안에 특색있고 살기좋은 나라가...과연 될 수 있으리라고 보십니까? 죄송합니다만, 이와 같은 님의 표현은 한국을 바라보는 님의 현실감각이 얼마나 뒤떨어져 있는가를 증거해줄 뿐입니다.
대한민국은 무려 5천만의 인구로 구성된 복잡다단한 사회입니다. 이런 복잡한 존재물을 '감히' 재단하려면, 다양한 시각을 가지는 것이 가장 기초적인 매너가 될 것입니다. 대학원 다니신다고 하셨죠. 특정한 사회집단, 그리고 그들의 역사를 입에 담고자 하신다면 세밀한 관찰을 먼저 하시되, 머리로만 관찰을 하지 마시고 피부로도 성실히 관찰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20년이라는 말이 그리 쉽게 나오진 않을 겁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매진하고 계신 학업, 좋은 결실 맺기를 바라겠습니다.
P.S. 제가 쓴 포스팅을 보니 저도 제 논리에 걸려들고 말았네요. 말을 대단히 성급하게 내뱉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세밀하게 관찰은 하되, 마지막 자세는 언제고 삐딱하게 유지할 겁니다.
일본은, 정치적으로는 좀 그렇지만, 확실히 한국이 배워야 할 것이 많은 나라인 것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본을 극히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그 수많은 좋은 점들까지 부정할 수는 없으니까요. 같은 논리로, 제가 한국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한국의 수많은 나쁜 점들을 긍정할 수는 없는 것이겠죠. 냄비국물/님 말씀대로 한국에서는 한국을 칭찬하는 글들만이 찬양을 받고, 잘못된 점 지적하면 매국노로 몰리죠, 지금 2007년에도 말이죠. 저는 이것 자체가 한국 사회의 후진성을 보여 주는 예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판에 닫혀 있는 사회.
그런데 비판적인 것은 좋은데 부정적이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죄송합니다, 주제 넘게 들리셨다면...)
언제나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