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4일
간만에 미수다를 보았다...

미수다를 그간 보이콧 해왔던 데는 프로그램의 수준이 실망스러웠던 데도 그 이유가 있긴 했지만, 실은 새로 등장할 미녀들을 가능한 안보고 있다가 한꺼번에 보고 싶은 욕망이 들었던 이유가 더 컸다. 그렇다. 나는 뭔가 한꺼번에 먹는 것이 좋다. 그래야 배가 부르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이번에는 48회와 47회를 연속으로 한번 봐보았다. 국제감각이라곤 전무한 피디들의 한심한 수준도 여전했고, 쓰레기 같은 글귀로 보는 사람의 두 눈을 매순간 피로하게 만드는 자막 테러도 여전했지만 그래도 나는 한편으로 피디들을 칭찬해줄 수밖에 없었다. 왜냐면...매번 내 입맛에 쏙드는 아가씨들을 골라 앉혀두기 때문이다. 표현이 좀 저질스러워졌는데 여튼 프로그램의 한심한 수준을 등장 패널들의 외모로써 커버하는 피디들의 이 잔머리 활용력을..뭐라고 평가해줘야 할지 지금으로선 조금 난감한 판국이다.
바르셀로나에서 싱그러운 미소를 가진 알바라는 처녀가 48회에 첫 등장했다. 발음을 보아하니 우리말에 제법 익숙한 것 같았는데...신고식 차원이었는지 카메라에 많이 잡히지는 못했다. 귀여운 이목구미와 풍성한 곱슬머리가 개성있는 매력을 자아내기 때문에..기본적인 센스만 갖춰준다면 롱런할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남미나 라틴 계열의 여자들은 언제나 정열적인 이미지가 있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기발랄한 기분이 들게끔 하는 그런 매력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조금 설익은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여성이라기보다는 소녀라는 인상이 더 강하다. 어쨌든 다음 회를 기대!
폴란드 출신의 아냐는 신인 패널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대단히 좋아하는 타입의 여성이라 꼭 한번은 블로깅을 하리라 생각했었다. 나이가 실제보다 그렇게 썩 들어보이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대단히 원숙한 섹시미를 풍겨내는 스타일. 적당한 수준의 웨이브 파마가 자연스러우면서도 고상한 느낌을 자아내 일단 푸근한 느낌을 주는데, 적절한 시점에서 은근히 씰룩여주는 저 얇은 입술은...그 푸근함의 뒤에서 슬그머니 남자의 심장을 두 손가락으로 꼬집어 요리조리 움직여 대는 것 같다. 요염함의 극치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 테다. 아냐는 내가 여지껏 봐 온 미수다 패널 중에 가장 유혹적인 냄새를 풍기는 사람이었다. 눈도 맘에 들고.ㅎㅎ 역시 서양인이라 코가 좀 크긴 한데...막상 서양여자 코 바로 앞에서 쳐다보면서 만져보니까 별로 큰 줄도 모르겠더라.ㅋ
마침 성시경이 함께 캡쳐가 돼서 잠시 이야기를 다른 데로 돌려보면, 미수다 만큼 남자 패널들의 지적인 수준 차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프로그램도 없는 것 같았다. 성시경은 연예인이지만 언제나 교양있는 하나의 인간으로서 제 자신을 곧추세우는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말투가 점잖고 구사하는 어휘에서도 다른 연예인들과는 차별화되는 품위가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성시경은 민감한 시점에서도 자기의 소신을 굉장히 뚜렷하게 밝히는, '용기있는 남자'라는 것이다. 특히 며칠 전이었나. 유승준에 대해 대한민국 특유의 전체주의에 굴하지 않는 곧은 자세를 보여준 점은 정말 의로운 모습의 전형이었다. 비록 성시경이 수염 덥수룩하고 힘좋은 마초가이는 아니지만 인간으로서의 기본 매너와 의로움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나는 그를 정말 멋있는 남자의 표본으로 꼽고 싶다. 얼마 전까지 남자 연예인들 사이에서 '몸짱'이라는 미명하에 필요도 없는 근육을 징그럽게 키워대는 광풍(狂風)이 분 적이 있었는데, 내가 관찰해 본 바 그들의 행동거지는 그들이 그토록 단련했던 몸과는 다르게 너무도 비굴했다. 성시경과 여러모로 큰 비교가 되었다.
여튼 성시경은 평소에 자기관리를 확실히 해주는 사람 같았다. 보니 책도 제법 읽는 모양이었다. 성시경 주위로 개그맨, 가수 등 여러 직군의 남성 패널들이 앉아 있었는데...그냥 아주 보면 볼수록 쒯이었다. 김종서는 그래도 고정출연을 해서인지 많이 둥글둥글해지고 자연스러워진 것 같았다. 뭔가 튀어 보려고 애를 쓰기는 하는데 그 '애'가 '애처로움'으로 끝나버려 보는 이로 하여금 쓴웃음을 짓게 만드는 패널도 한 명 있었다. 개인적으로 알기에 그는 굉장히 세속적인 성공을 꿈꾸는 사람인데, 이렇든 저렇든 일단 성공이란 걸 하기 위해선 적어도 '보여주기'용으로라도 교양있는 몸가짐과 지적인 베이스를 갖춰야 하는 법이다. 나는 짧지만 그를 실제로 대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성공을 꿈꾸는 그의 이런 안쓰러운 몸부림이 최후엔 한낱 물거품으로 끝나고 말 것임을 분명히 알고 있다. 사필귀정. 기껏 잘돼봐야 서울 근처 어디에 밥장사나 물장사 차리는 정도가 전부가 되지 않을까...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시원스런 이목구비와 구김살 없는 미소에서 대충 짐작할 수 있듯 윈터 레이몬드는 미국 사람이다. 확실히 같은 나라에서 같은 언어, 같은 문화를 공유하며 사는 사람들은 역시 같은 에토스를 지니는 모양이다. 괜히 이 여자의 국적 때문에 내가 짜맞추기를 하는 건지도 모르겠는데, 여튼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은 확실하다. 레슬리 벤필드를 봤을 때도 그랬고,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재미교포 여성을 봐도 그랬다. 모두 '미국여자'라고 하는 어떤 공통적인 느낌과 분위기를 풍겼다.
여튼 이 사진으로만 보면 윈터는 백인 이외의 피가 조금 흐르는 것 같기도 하다. 근데 내가 보기엔 썬텐 비스무리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어릴 적에 형제들과 같이 찍은 사진을 봤는데 다들 100% 백인으로 보였으니. 뭐 혈통적인 퍼센테이지야 어찌됐건 미국에서 이런 다양한 타입의 인간상들이 자주 출연한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우리로서는 큰 부러움으로 다가온다. 사회의 문화적, 인종적 구성 성분이 다양해지면 그만큼 새로운 매력의 문화, 새로운 매력의 사람들이 매 순간 생겨나게 마련인데 말이다. 뭐...아직까지 새로움 보다는 익숙함을 더 선호하는 한국인들이니...'다수'의 의견을 따라서..긴 말은 필요 없는 것일까. 칫.

내가 미르야를 좋아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동갑이고, 최근에 출연하는 패널들 중에서는 가장 지적인 베이스가 풍부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좋아서 남희석이 시키는 철없는 부탁들을 잘 들어주곤 하는데, 그러면서도 여유있는 얼굴 표정에는 별다른 변화가 안 생긴다. 이는 미르야가 여장부로서 남다른 도량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미르야는 5개국어에 능통한 재원이며 한국소설과 만화를 독일어로 번역하는 인텔렉추얼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최소한 소설을 번역한다고 하면 인문학적인 기본 소양은 필수일 터. ...윈터 레이몬드 양이 법조계에 발을 담그고 있다고는 하는데 아직까지 자기의 색깔은 내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리고...사실 법쪽으로 공부했다고 '똑똑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는 부류들은 전세계에서 오직 한국인들 뿐이다. 내 경험상 정말 훌륭한 몇몇 사람들을 빼고는 법조인의 대부분은 의사, 약사, 군인 등과 함께 대한민국에서 가장 무식한 무리배들이었다.
마지막으로...마지막까지 가졌던 실낱같은 희망을 모조리 물거품으로 만드는 피디들의 수준..다시 한번 나를 한숨짓게 만들었다. 영어 발음 잘 안되는 일본인들의 치부를..국영방송에서 공개적인 웃음거리로 만들고...엠씨라는 인간도 생각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그 모습 여전했다. 항공 승무원을 꿈꾸는 학생들을 프로그램에 출연시켜놓고는...그사람들이 가장 힘겨워하는 모습을 오히려 흉내를 내며 우스개로 만들었던 남희석.
남희석...당신 감정노동이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고 있기는 하나? 뭔가 흉내를 내서 웃음을 유발을 하려면, 흉내를 내는 그 대상 혹은 사람에 대해 최소한의 양해를 구하는 것이 일차적인 순서다. 허나 남희석은...Oh, Nam, he sucks.
# by | 2007/11/14 14:35 | Physical Beauties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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