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05일
삼성 이미지 광고 "고맙습니다" - 똥강아지 아이큐 테스트인가?

...이 광고를 보며, 나는 실로 형언할 수 없는 파고의 심장박동을 느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유에서 다시 세계 최고로 오른 그 낭만적인 스토리에 대한 감동의 결과로써 느끼게 된 그런 심장박동이 아니라...'삼성과 한국은 아직도 추락할 길이 까마득하게 더 남았구나'하는 공포스런 위기감에서 기인한 그 심장박동.
그렇다. 세살 배기 똥강아지한테나 어울릴 법한 저런 우꽝스러운 컨셉의 광고를, 지상파와 공중파를 가리지 않고 전국민에게 전파해대는 삼성. 그들을 보며 나는 실로 무시무시한 공포감을 느꼈던 것이다.
이 광고를 처음 봤을 때 나는 두가지 의문점이 떠올랐다. 하나는 자나깨나 세계일류를 외치는 삼성이 저렇게 수준낮고 유치한 컨셉으로 그룹 전체의 이미지 광고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뭔가 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혹시 삼성을 이루고 있는 구성원 한명한명의 지적 수준이 실은 우리의 예상과 달리 대단히 뒤떨어지는게 아닐까?'하는 '의혹성' 의문이었다.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나는 이 두 의문에 대한 해답을 각각 얻게 되었다. 결론은, 삼성과 우리 국민 양자가 함께 멍청하다는, 아주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진리였다.

광고를 처음 봤을 때 나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도대체 주도면밀함의 달인인 삼성이 저렇게 엉성한 광고를 왜 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바깥 세계에 대한 낭만적인 동경심 따위는 한국이 세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오래전에 이미 극복이 됐을 텐데 삼성은 왜 저렇게 70년대에나 통할 법한 광고를 가지고 보기에도 안쓰런 '대국민 호소'를 하고 있는 것일까...하고 고개가 갸우뚱 해졌던 것이다.
하지만 잠시 인터넷을 모티너해 본 결과, 역시 기업의 광고라는 건 그냥 이루어지는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삼성이 그런 식의 광고를 하게 된 것은...그런 식으로 해도 다 통하고 먹히는 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즉 삼성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었던답게 소비자 및 시청자들의 성향을 주도면밀하게 분석한 뒤, 그들을 상대로 한 '맞춤형 광고'를 내놓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삼성의 그 광고를 통해, 지금 현재 우리 자신들의 평균적인 지적 수준을 시험해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삼성의 광고가 효과가 있다면 그것은 국민이 멍청한 것이고, 효과가 없다면 그것은 삼성이 멍청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린 이 둘 중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주어야 할까. 삼성? 우리 국민들 자신? 섣불리 가늠하긴 어렵다. 왜냐면 국민들 중에는 이 광고에 보기좋게 놀아나는 사람도 있고, 나처럼 말문이 막혀 폭소만 연발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블로그로 모니터를 해보면 이와 관련한 동향파악을 쉽게 해볼 수 있는데, 여기엔 똑똑하신 여러분들의 예상과 달리 '전자'에 해당하는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뭐 도덕성과는 그야말로 만리장성을 쌓았다고 해도 무방할 BBQuei 사장님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는 우리들이니...이런 결과쯤이야 자업자득, 사필귀정, 혹은 콩심은 데 콩나고 팥심은 데 팥나는 세상사의 당연한 원리로서...필연적인 귀착 아닐까? 
어찌됐건...도대체 첼시 유니폼에 삼성 이름 프린트되는 게 무슨 의미인가? 피카딜리 써커스의 간판은? 나라의 경제와 국민의식이 실제로는 크게 발전을 했건만, 많은 사람들이 그걸 전혀 자각하지 못한 채로 아직까지 70년대식 행동거지를 유지하고 있다.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피카딜리 써커스에 이나라 기업들 간판 안걸려 있어도 이나라들은 잘만 산다. 그것도 우리보다 훨씬.
대한민국...., 첼시에 삼성 이름 안박아도 얼마든지 국제적인 경쟁력이 있으며, 타임스퀘어에 굳이 LG로고 크게 안달아놔도 한국경제와 한국국민들의 수준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우리들은 쉬지 않고 일하고 또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들이니까. 최소한으로나마.
그런데 우린 우리 자신이 노력한 결과를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또 인정(혹은 인증)받아야겠다는 욕구가 너무나 강한 나머지...저따위 필요도 없는 촌스런 간판에 끝없는 집착을 하게 된다. 실제 자기 모습은 하나도 촌스럽지 않은데.
물론 기업의 입장에서는 아직도 '대한민국'의 국가적 브랜드 퀄리티가 딸려서 저런 '간판 광고'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해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봤을 때...그런 변명은 거기서 끝내야지, 저따위 삼성 이미지 광고처럼 국민들의 정신연령을 테스트하는 듯한 거만한 짓거리는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 by | 2007/12/05 21:47 | 세상에 침뱉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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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판을 해대는 당신들은 그렇게 사회에 아무런 악을 끼치지 않으면서 돌을 던지는 것인가..? 잘못은 법대로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사회적 빈곤의 악에 받쳐 마치 삼성이라는 기업이 악의 화신인 마냥 돌을 던지는 자신도 마녀 사냥꾼은 아닐지.. 생각은 해봐야 한다
누굴 사랑하라는건지. 태안을 검은 기름으로 뒤덮은 삼성을 어찌사랑하라는건지.
삼성광고볼때마다 태안의 해안에 가득했던 기름띠와 누굴위해 내땅 내나라이기에
할수없이 봉사사는 자원봉사자들의 수많은 노고를 떠올리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