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한국 대학생들의 눈부신 미래를 보다...

늦게 일어났다가...부스스한 눈을 비비며 TV를 켰다. YTN으로 채널이 맞춰져 있었는데...늦은 오전 내가 눈을 뜨자마자 전해듣게 된 문제의 뉴스가 뭐였는고 하니...전국 42개 대학 총학생회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었다.
영상을 봤다. 영어로 '아이 러브 이명박'이라고 된 팻말을 들고...이후보를 전격 지지한다는 거대한 현수막을 등지고 있었다. 그러고선 대표자의 당찬(?) 목소리로...자신들의 '패기'넘치는 정치행위를 재차 자랑해댔다.

기본적인 지성을 갖춘 사람이라면 여기에 대해 큰 충격을 받음이 마땅하지만..난 충격을 받을 수가 없었다. 왜냐면 내 옆엔 아스피린이 없기 때문이다. 충격 완화제도 없는 주제에 괜히 성질내며 자기 몸 해코지해봤자 남는 게 무엇이겠나...

여튼...우리 사회를 유령처럼 떠도는 '개나소나 대학간다'는 그 말은...결코 한두 사람이 내뿜는 허풍선이 아니었던 것이다...

고려대의 고풍스런 교정을 찬란히 빛내고 있는 '삼성관'...그리고 그 건물을 지어준 장본인이자 조폭식 탈법경영의 신패러다임을 확립한 자에게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하려 한 교수진...그리고 이런 교수진에 반대한 '정상적인' 학생들을 내 앞길 막을일 있냐며 되려 해코지한 대다수의 고려대 학생들...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중앙대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강원대....

전국에 있는 모든 대학의 이름을 다 댄다 해도...앞에서 말한 대학 총회나 고려대 학생들의 사례보다 별달리 나은 존재들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오늘 다움 아고라에서는...대학생들에게 교통비 할인을 해야 한다는 서명운동이 펼쳐지고 있었다. 손톱만큼의 당위성도 제시하지 않은 상태로...자기네끼리 손잡고 좆잡고 유치원생들처럼 흔들고 떠들어댔더랬다...

단세포적인 입시교육의 결과...대한민국에서는 매년 이렇게 단세포생물 보다 뒤떨어지는 지능의 '크리에이처'가 수십만개씩 양산되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이런 존재들에게 그 미래가 달려 있다.

저글링, 해처리, 무탈...
한국의 대학생들을 보면...그들이 좋아해마지 않는 스타크래프트의 특정한 종족이 떠오른다.
언제나...

by 냄비국물 | 2007/11/28 20:14 | 세상에 침뱉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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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axi at 2007/11/28 22:47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사실 이번 총학 선거도, 1번인 비운동권 총학(당연히 지금 현재 학생회 계열) 이
2번에게 밀렸는데 개표과정중 법대 개표함에서 사회대 표가 나왔다고 대의원 회의에서 당선무효 발표를 했는데 2번 후보의 반박으로 결국 없던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문제는 규정상 대의원 회의에서 당선 무효를 결정할 어떠한 권한도 없었는데 일방적으로 결론났다고 발표했고, 2번의 반발이 있자 그냥 "어 알았어 인정해줄게" 라는 대자보 하나 붙이고 사건을 끝낼려고 했어요.

.... 참 죄송합니다. 진짜.
Commented by 냄비국물 at 2007/11/28 23:13
이명박 지지선언 학생회 주요 명단에 경남대 창원대 뭐 이런 학교들 보이길래...맘껏 비웃으면서 이 포스팅을 썼었죠. 근데 쓰고나서 다시 웹서핑을 해봤더니 우리학교 이름이 떡하니 자리틀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순간 졸도할뻔 했습니다.

어쨌든...그래도 학교에 아직 님같은 학생이 후배로 남아있다니 기분이 좋습니다. 저한테 죄송할 거 없어요.^^
님 정도면 경상대에서 학교생활 하기 무지하게 따분할텐데...학교 근처도 그렇고 학생들 수준도 그렇고...ㅎㅎㅎ

농담이고...자주 뵙도록 할께요. 아이디 기억해 두겠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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